[데일리비즈온 최은혜 기자] 영국에서 아이디어가 빛나고 품질도 좋은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트라는 이런 영국시장 트렌드에 맞추어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영국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으나 사전에 까다로운 인증절차 통과 등을 철저하게 준비해 진출 실패를 낮출 것을 권했다.
코트라는 11일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영국인들의 관심 증가(김성주, 런던무역관)’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한국 화장품의 영국 진출은 아직 진입 초기단계로, 진출에 성공한 한국 기업은 많지 않으나 최근 영국 화장품 시장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한국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도 긍정적이다. 안나마리 솔로와이 온라인 화장품 유통사 뷰티마트의 창업자는 “시트 마스크, 클렌징 스틱과 같은 흥미로운 개념의 아이디어 상품, 그리고 음식과 같이 생긴 디자인의 포장이나 만화 스타일의 그림 사용과 같은 한국산 화장품의 특징들이 관심을 유발한다”며 “확실히 한국은 미용상품 트렌드를 선도하는 나라”라고 평가했다.
패션전문지 보그(Vogue)는 지난 3월 9일 기사를 통해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은 “초기능성을 강조하는 듯한 혁신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으며 “한국 화장품들은 수많은 단계를 거쳐야 하는 화장 스타일로부터의 탈피를 의미한다”며 BB크림과 젤리프라이머(페이스마스크와 프라이머 기능) 같은 제품들을 소개한 바 있다.
또한 최근 수년간 인터넷상에서 미용 관련 블로그를 통한 홍보가 유행하면서 영국인들도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정보에 노출됐으며, 국제 배송 서비스의 발달로 해외주문이 쉬워지면서 한국산 화장품을 구매하는 영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주요 유통망에서 판매되는 한국 화장품은 거의 없어 영국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개인구매를 하는데 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영국 진출한 한국 브랜드 닥터자르트의 경우 대대적인 광고보다는 온라인 노출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홍보하는 전략으로 인지도를 쌓아 진출할 수 있었다.
영국에서 인기 있는 뷰티 큐레이션 서비스인 ‘버치박스(BirchBox)’를 통해 브랜드를 알릴 수 있었고, 큰 호응을 얻어 영국 최대 약국체인으로 25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부츠(Boots)에 입점하는 데 성공했다.
토니모리는 온라인을 통해 한국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영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직접 진출했으며 올해 유럽 전역에 82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뷰티숍 세포라(Sephora)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하지만 영국 진출을 위해서는 까다로운 EU 화장품 인증제도를 통과해야한다. 수년 전부터 영국시장에 한국의 중소 화장품 브랜드들이 진출을 시도했으나, 위와 같은 까다로운 인증절차에 준비돼 있지 않았다. 영국에 제품을 들여오고도 비인증이기 때문에 바이어에게 샘플 판매조차 할 수 없어 철수한 사례가 빈번했다.
코트라는 “영국 화장품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수출하려는 제품의 EU 기준 충족 여부를 검토한 후, EU 규정 준수를 위한 수정작업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충분히 고려해야하며 시장성이 불확실한 경우에는 BB크림과 같은 1개 제품을 시범으로 시장 반응을 살핀 후, 출시 라인업을 늘려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