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차 0.75%p로 확대, 11년만 가장 큰 폭
한미 금리차 0.75%p로 확대, 11년만 가장 큰 폭
  • 권순호 기자
  • 승인 2018.09.2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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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연준, 내년까지 4차례 추가 인상 시사
- 올 9월까지 외국자본 순유입 기록, 우려되는 대규모 자금 유출은 발생하지 않아
27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은행 본부에 출근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에 관한 견해를 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7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은행 본부에 출근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에 관한 견해를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권순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26일(현지시간) 올해 세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한미 정책금리차가 0.75%포인트로 벌어졌다.

이에 따라 미 기준금리는 기존 1.75~2.00%에서 2.00%~2.25%로 상승했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연 1.50%다. 한미 금리차는 2007년 7월 이후 1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국내 기준금리 인상여부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올 10월과 11월 두 차례 남아있는 가운데, 한국은행 금리인상 압박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양호한 대외건전성을 기반으로 금리 차 확대가 바로 자금 유출로 이어지진 않는 것으로 보인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27일 오전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정책금리 역전만으로 외국인 자금이 급격하게 유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남북관계 개선과 함께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점, 최근 정부가 10억 달러 규모의 외평채 발행에 성공한 점, 외국인 투자자금 가운데 70% 이상이 중장기 투자자금인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9월13일까지 외국 증권자금은 86억 달러 넘게 순유입됐다. 주식투자금은 28억1000만 달러 순유출이지만 채권에선 114억7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그러나 미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신흥국 금융불안이 심화될 수 있어 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취약 신흥국에서 외채 만기 연장이 안 되고 급격하게 자본이 빠져나가는 '서든 스톱(sudden stop)'이 발생하고, 불안이 주변으로 퍼지면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거시경제와 금융불균형 축적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줄여나가는 것은 필요하다"면서도 "미 금리인상 결과와 미중 무역분쟁 등을 봐가면서 고민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고용 쇼크와 소득 분배 악화에 따른 국내 경기 둔화와 터키발 신흥국 금융시장 위기 등의 영향으로 기준금리를 연 1.5% 수준으로 동결한 바 있다. 

한편, 오는 12월에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준은 점도표에서 내년에도 3회 인상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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