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최고 인사책임자 사임…'차별 논란 재점화'
우버 최고 인사책임자 사임…'차별 논란 재점화'
  • 박종호 기자
  • 승인 2018.07.1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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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인 우버가 CPO 리앤 혼지의 사임을 둘러싸고 다시한번 성차별,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우버 홈페이지)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인 우버가 리앤 혼지 CPO의 사임을 둘러싸고 다시한번 성차별·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우버 홈페이지)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세계 최대 차량 호출서비스 업체 우버(Uber)의 리앤 혼지(Liane Hornsey) 최고 인사책임자(CPO)가 돌연 사임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IT·경제 언론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해 한 차례 홍역을 치뤘던 우버 내부의 성차별·인종차별 논란의 여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회사를 떠나게 된 혼지가 "매우 재능있고, 창의적이며, 열심히 일했다"고 밝혔다.

혼지는 2017년 초 소프트뱅크에서 우버로 스카우트됐다. 당시 우버는 공동창립자 트래비스 캘러닉이 경영하던 시기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수전 파울러의 성차별, 인종차별 폭로로 회사가 발칵 뒤집혔던 때였다.

수전 파울러는 우버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당시 겪었던 성희롱 경험을 지난해 2월 자신의 블로그에 폭로했다. 파울러의 폭로를 묵살했던 우버는 논란이 커지자 내부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성희롱과 연관됐던 직원 20여 명이 해고되었다.

그녀의 고백은 성희롱 사내문화를 방관했던 우버의 창립자 트래비스 칼라닉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게 만들었다. 이후, 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성폭력이나 성희롱 피해를 당한 사실을 알리자는 취지에서 '미투(ME TOO)' 캠페인을 시작했고, 이는 사회 전 분야로 빠르게 확산됐다. 이에 수전 파울러는 파이낸셜타임즈(FT) '2017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기도 했다.

혼지는 이후 회사의 인사파트를 맡아 혼란을 수습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전해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버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혼지가 모종의 압박을 받아 사임한 것이라고 전했다. 혼지가 사내에서 지속되고 있는 인종차별 논란을 묵살해 왔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그룹은 혼지가 우버 다양성·포용 글로벌 책임자인 버너드 콜먼과 지난 6월 회사를 떠난 전직 임원 보조마 세인트 존에 대해 차별적이고 경멸적인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IT 매체 엔가젯은 우버의 다양성·포용 최고책임자인 이보영씨가 코스로샤히 CEO가 아니라 인사책임자인 혼지에게 업무를 보고하도록 요구받았다고 전했다. 이보영씨는 한국계 우버 임원이다.

혼지는 이에 대해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WSJ 등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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