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비즈온 이동훈 기자] 한국 수출이 5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진 것 보다는 저유가와 통화가치 하락에 따른 신흥국 시장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8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 5분기 동안 신흥국에 대한 수출 감소액이 66%에 이르면서 지난 2014년 4분기를 정점으로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왔다.
지난해 저유가로 신흥국들의 통화가치가 떨어지면서 수입물량도 자연스레 감소했다는 것이 LG경제연구원의 분석이다.
지난해 전체 신흥국의 수입은 14.1% 줄었다. 이중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에 따른 수입물량 감소 수치는 12.7%p에 이른다.
실제 브라질의 헤알화나 러시아의 루블화는 지난해 각각 연평균 41.4%, 58.8% 절하됐다. 이들 국가만큼 절하폭이 컸던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신흥국들도 환율이 상승하면서 이들 국가 화폐에 대비 달러화 가치는 지난해 평균 12.6%나 상승했다.
올 1분기도 달러화 가치가 8% 오르는 등 달러화 강세는 계속되면서 시장위축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경기가 하향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다, 신흥국 통화 약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신흥국의 투자 둔화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흥국 지역에 대한 수출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대중수출도 지난해 4분기 이후 두자리 수 감소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