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영자 이사장, 정운호 대표로부터 돈 받았나?
롯데 신영자 이사장, 정운호 대표로부터 돈 받았나?
  • 이동훈 기자
  • 승인 2016.05.0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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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신 이사장 네이처리퍼블릭 정 대표로부터 면세점 입점 대가로 돈 받은 혐의 조사
롯데면세점측 "로비 의혹 사실아냐" …롯데,잠실면세점 재특허 악영향 가능성에 긴장
▲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 겸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데일리비즈온 이동훈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맏딸로 롯데면세점을 운영해온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면세점입점 로비를 받고 돈을 받은 것일까.

롯데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펄쩍 뛰고 있다. 그렇지만 신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의 면세점 입점대가로 정 사장의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를 받아 수사를 받고 있어 진실은 수사가 끝나봐야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정관계 로비 게이트로 번지고 있는 ‘정운호 게이트’불똥이 롯데그룹 수뇌부로 튀자 그룹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롯데는 "면세점 입점 로비는 없었다"고 부인하면서도 검찰의 칼날이 그룹과 면세점으로 향할 가능성도 제기되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잠실 면세점(월드타워점) 부활 기회를 노리고 있는 롯데로서는 '황금알' 사업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검찰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검찰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과 관련해 정 대표가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을 겨냥해 20억원대 금품 로비를 벌인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이사장은 호텔롯데면세점 사업부의 등기 임원을 맡고 있다.

검찰은 정운호 대표로부터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의 대가로 브로커에게 돈을 건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3일 정 대표로부터 돈을 받아갔다는 브로커 한모씨를 체포하고, 그의 집도 압수수색했다.

한 씨에 대한 수사가 이제 시작된 단계라 한 씨가 정 씨로부터 받은 돈이 실제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대가이고 신 이사장에 실제로 전달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검찰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맏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한씨가 친분이 있다는 얘기 등이 퍼지고 있다. 면세점이나 화장품업계에서는 그동안 롯데면세점에 입점 문제를 신 이사장이 좌지우지해 그를 통하지 않고서는 입점이 어려웠다는 소문이 파다한 실정이다. 돈을 받았을 수 있는 개연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따라서 검찰은 한 씨가 정 대표로부터 받은 돈을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대가로 롯데에 전달했는지를 밝히는데 수사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롯데측과 신이사장 측근들은 “신 이사장과 한 씨가 안면 정도만 있는 사이로, 금품 수수 등은 전혀 없었다”고 적극 부인하고 있다.

입점로비의혹도 전면부인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네이처리퍼블릭과 롯데면세점이 ‘직접 계약 거래’ 관계이기 때문에 브로커나 대행사가 사이에서 활동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네이처리퍼블릭이 2010년 처음 롯데면세점에 입점했을 당시 연매출이 20억 원 정도에 불과했는데 로비 자금이 이와 같은 20억 원에 이른다는 게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면세점업계는 신이사장 돈 의혹이 월드타워 롯데면세점 재특허 문제가 걸린 민감한 시기에 터져 이번 사건이 재특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주목하고 있다.

롯데 월드타워 면세점은 오는 6월30일로 특허기간이 만료된다. 오는 29일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발급에 대한 최종 심사결과가 발표된다. 롯데면세점으로서는 이 거대이권을 결코 놓칠 수 없는 상황인데 신이사장 금품의혹사건이 재 특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신규특허를 발급받지 못하게 될까 봐 신경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결과적으로 사실과는 달랐지만, 롯데면세점은 지난해에도 제주면세점 운영권 확보 과정에서 경쟁사 입점 의사를 가진 업체를 상대로 협박과 회유작업을 벌였다는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특허권 연장에 실패한 바 있는 롯데이고 보면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에 부심하고 있다.

월드타워점의 경우 지난해 매출 60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면세점 매출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만약 롯데가 재 특허에 실패하면 대량실업사태가 예상된다.  월드타워점에는 3000여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고 여기에 용역업체와 매장 판촉 직원까지 더하면 그 수는 훨씬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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