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5년만의 세무조사 배경은 국부유출?
에쓰오일 5년만의 세무조사 배경은 국부유출?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8.05.2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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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포구 에쓰오일 본사 건물
▲ 마포구 에쓰오일 본사 건물

[데일리비즈온 이승훈 기자] 에쓰오일 본사가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세무조사의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에쓰오일 서울 본사를 찾아 세무조사를 개시했다.  이번 세무조사는  2013년 세무조사 이후 5년만의 세무조사로서 정기세무조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세무조사는 에쓰오일의 고배당 정책, 외화유출 논란에 촛점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20조 8913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1조37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배당금으로 6870억원을 썼다.  최대 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자회사 A.O.C.(Aramco Overseas Company)는 63.4%의 지분을 가지고 배당금으로 4356억원을 가져갔다.  일반적인 코스피 상장 국내 대기업들의 배당성향이 25%수준이지만 에쓰오일은 50%를 상회하는 고배당성향을 가지고 있어 국부유출 논란이 인 것이다.

고배당 정책은 에쓰오일의 일관된 정책이다.  에쓰오일은 2014년 적자를 보았을 때 한 번 -6.1%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그러나 그 이전부터 늘 50%내외의 배당성향을 보여왔다.  2007년, 2008년은 150%내외를 보이기도 했다.  에쓰오일은 평균적으로 2004년부터 10년간 총 4조6166억원, 순이익의 70%를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에쓰오일의 전신은 쌍용정유다. 쌍용양회가 대주주로 있을 때, 한진그룹과 아람코가 같이 대주주로 있을 때도 고배당성향을 유지했다. 기업이 계속해서 존속한 것 자체가 큰 사회적 기여다. 

또 국내에는 배당성향이 25%가 평균이지만 다른  선진국의 경우 배당성향 50%내외는 특별히 높은 배당성향도 아니다. 미국 S&P500 기업의 배당성향 평균은 53%를 상회한다. 프랑스 CAC 기업들의 배당성향 평균은 60%를 상회한다.  게다가 아람코가 최대주주로 온 이후 에쓰오일의 배당성향은 70%에서 50%선까지 점점 낮아져왔다. 

오히려 아람코가 2014년 적자였던 기업 지분을 떠안고 흑자구조로 바꾼 것을 높이 평가해야 할 부분이다.  국부유출로 볼 수도 있지만 해외자본 유치로 볼 수도 있다. 

세무조사에 대해 에쓰오일 측은 일상적인 정기세무조사라고 설명하고 큰 의의를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배당성향은 외부에서 간섭할 수 없는 해당 기업의 고유한 정책"이라며 "글로벌 시대에 배당성향이 50%인 것을 두고 대주주가 소재한 국가로의 국부유출이라고 하는 것은 자기중심적인 오해이며 넌센스"라고 설명했다.  해외로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에게도 배당률, 배당성향이 높다고 비판받는 것을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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