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화장품시장 뚫으려면 ‘올인원제품’ 등으로 무장해야
일본화장품시장 뚫으려면 ‘올인원제품’ 등으로 무장해야
  • 심은혜 기자
  • 승인 2016.05.0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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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업시간 줄여주고 전통성분 함유한 제품이 ‘인기몰이’…높은 연령대선 ‘안티에이징’ 관심

[러브즈뷰티 심은혜 기자] 일본 화장품시장을 어떻게 공략할까. 현재 일본 화장품 시장은 믿을 수 있는 ‘전통성분’의 제품과 바쁜 현대인들의 메이크업 시간을 줄여줄 ‘올인원’ 제품, 고령화에 따른 ‘안티에이징’ 화장품이 주목 받고 있는 만큼 국내화장품사들은 이런 제품을 전략상품으로 채택해 일본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일본 화장품시장은 다소 폐쇄적이고 로컬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시장 진입이 까다롭지만, 아시아 뷰티트렌드를 선도할 뿐더러 화장품시장 규모면에서 세계 3위라는 점에서 성공을 거둘 경우 그 파급효과가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시장 진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일본 화장품시장에서는 동백오일과 하토무기 엑기스 등 일본 전통 재료를 함유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 일본 전통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
(왼쪽부터)오오시마츠바키의 동백 오일, KOSE의 설기정 스킨케어 라인

이처럼 일본 전통 천연 성분이 주목 받는 이유는 화학 성분과 동물 추출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퍼지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안정성, 믿을 수 있는 성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외 브랜드들이 대거 유입됨에 따라 보다 일본적인 것에 대한 가치가 높아져 일본 고유의 특성을 가진 제품들이 인기를 얻게 된 것도 한 용인으로 풀이된다. 

뷰티문화 전반을 연구하는 폴라문화연구소가 발표한 ‘여성의 메이크업 의식에 대한 실태 조사 2014’에 따르면, 일본 여성들의 아침 메이크업 시간은 평균 13.6분으로, 같은 조사의 2009년 결과는 15.0분, 2011년에는 14.4분으로 해마다 시간이 짧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이는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여성이 늘면서 바쁜 아침 수면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충족하기 위해 메이크업 시간을 줄이는 행동방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일본에서 인기 있는 올인원 화장품
(왼쪽부터)닥터시라보(Dr.Ci:Labo)의 아쿠아 콜라겐 젤 슈퍼 모이스쳐, 트루네이처(True Nature)의 신데렐라 타임 슬리핑 팩 젤, 가네보(Kanebo)의 프레쉘 BB크림

이에 일본 여성들은 올인원 화장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 인기 있는 올인원 화장품은 세안 후 하나의 제품으로 기본적인 케어를 끝낼 수 있는 ‘올인원 스킨로션’과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간편하게 피부 톤을 커버할 수 있는 ‘BB크림’이 대표적이다.

현재 일본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65세 이상 높은 연령대의 여성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 인구 조사국(US Census)은 인구 고령화와 그에 따른 노동력 문제가 특정 국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수준에 이른 국가로 일본을 꼽았다. 2050년에는 인구의 40%가 65세 이상의 연령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안티에이징 관련 화장품은 일본 시장의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동안을 위한 필수 조건, 작은 얼굴(小顔)을 만들기 위해 리프팅 제품이 화두가 되고 있다.

▲ 일본에서 인기 있는 안티에이징 케어 화장품
(왼쪽부터)닥터시라보의 아쿠아 콜라겐 젤 앤 리치 리프트, 시세이도의 Elixir 슈페리에르 인리치드 세럼, 로트제약의 오바지 액티브 서지 PT 밀크, 폴라의 사인즈

일본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로 인한 중장년층의 증가, 이에 따른 안티에이징 케어에 대한 니즈 증가 등으로 일본의 안티에이징, 리프팅 화장품 시장은 향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유전자나 줄기세포를 응용한 고도의 화장품 기술이 등장하며 시장이 전문화,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일본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 기업이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통해 고정 고객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은 일본 화장품 시장에 보다 쉽게 진출하기 위해서는 일본 화장품 기업과 합작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대한화장품협회 관계자는 “로컬 기업들은 일본 소비자들의 니즈를 오랜 시간 연구해왔다는 강점이 있다. 큰 시장은 기대할 수 없지만 입소문 등으로 단골이 늘어나면 유행에 좌우되지 않는 안정적인 판매고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 시장 트렌드를 잘 분석해서 이미 시장에 많이 출시된 제품이 아닌, 혁신적이고 색다른 상품 개발을 통해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사진출처 = 러브즈뷰티뉴스 DB,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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