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대형 3사에 대한 구조조정도 ‘속도’
조선업 대형 3사에 대한 구조조정도 ‘속도’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6.05.0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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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에 대해 ‘얼마나 버틸수 있나’ 재무상태조사…삼성중중공업에도 자구계획 제출 요구
▲ 대우조선해양

[데일리비즈온 이서준 기자]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해운에 이어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조선3사에 대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은 우선 대우조선해양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현 위기상황을 얼마나 버틸 수 있는 지를 판단하기 위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유동성규모 등 재무건전성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어 비교적 부실규모가 적은 것으로 알려진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도 자구실천계획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지난달 일감부족으로 최악의 경영난에 빠진 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키로 하고 조선 대형 3사가 강력한 자구계획을 세우고, 채권단이 자구계획 집행상황을 관리하도록 한 방침에 따라 대형조선사 구조조정 추진계획을 잇달아 실행에 옮길 계획으로 있다고 3일 밝혔다.

우선 대우조선에 대해 재무건전성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바탕으로 상반기 안에 인력·임금·설비 조정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대응방안을 세우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부실심화로 인력감축과 자산매각등의 자구계획을 실천해온 대우조선은 종래보다 훨씬 강도가 높은 자구계획을 수행해야할 입장으로 있어 대규모 인력감축이 예상된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아울러 그동안 조선업 부실심화의 주요원인으로 지적돼온 해양플랜트 분야 설비규모 조절이나 협력업체 업종전환 문제를 전체조선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후 조선사들을 대상으로 업종전환 문제 등에 대한한 컨설팅에 곧 착수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현대중공업과 마찬가지로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도 채권단이 자구계획을 제출받아 관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그동안 자체적으로도 구조조정을 계속해 온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도 자구계획 제출할 것을 공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달 29일 삼성중공업측에 자구계획 자료제출을 요구하는 서류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자구계획에는 비용 삭감을 포함한 경영 합리화와 재무구조건전화 계획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고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전날인 28일 현대중공업 권오갑 사장을 만나 자구책 마련을 요구한 바 있다. 해운업에 이어 조선업에 대한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구조조정이 곧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조선·해운 등 대기업이 휘청거리면서 작년 말 은행권 부실채권 규모가 30조원에 육박했다. 해운과 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이 두 업종의 주 채권 은행인 국책은행들의 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말 국내 은행권 부실채권 규모는 29조9752억 원이었다. 2014년 말 24조2119억 원보다 5조7633억원 증가했다. 은행 입장에서 떼일 위험이 있는 채권이 그만큼 늘어 은행이 휘청거릴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산업은행이 보유한 채권 중 4.6%, 그리고 수출입은행이 갖고 있는 채권 중 3.3%가 부실채권인 것으로 파악돼 두 국책은행의 부실채권보유비율이 이미 위험수준은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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