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비즈온 이승훈 기자] 신라젠이 해마다 영업손실이 급증하는데도 주가는 고공행진하면서 주가 과열논란이 일고 있다.
신라젠은 코스닥시장 상장 1년여만에 주가가 9배 폭등하며 시가총액 상위 3위에 오른 바이오제약 기업이다. 20일 현재 신라젠의 주가는 11만9400원이다. 지난 해 11월 한 때 15만2300원에서 한 풀 꺾인 뒤 작년 말 8만 4000원대로 반토막이 났다. 이후 다시 지금까지 계속 반등 중이다.
그러나 신라젠의 영업손실 등 재무상황은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신라젠 영업손실은 506억원이다. 영업손실은 2014년 152억원, 2015년 238억원, 2016년 468억원, 2017년 506억원 등 해마다 크게 불어났다. 이 때문에 신라젠은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신라젠의 이자비용은 2014년 98억원, 2015년 79억원, 2016년 51억원, 2017년 3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통상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작으면 기업의 회생 가능성이 크지 않은 ‘좀비기업’으로 정의한다. 이자보상비율(Interest Coverage ratio)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누어 계산한다. 통상적인 기업은 이자보상배율이 3이상이다. 그런 좀비기업의 정의에 따르면 신라젠은 좀비기업에 해당한다. 영업이익이 3년 이상 적자로 이자보상비율이 마이너스다.
신라젠은 항암물질 ‘펙사벡’을 연구하고 있으며 임상실험이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작년 6월 이후 주가가 10배 이상 급등했다. 펙사벡은 10조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도의 벤처성을 가지고 있어서 이자보상비율이 낮다는 것만으로 '좀비기업'이라고 규정하기에는 불충분하다.
그러나 아직 펙사벡은 완성단계가 아니어서 개발리스크가 상존한다는 점과 다른 바이오제약사들이 비슷한 약품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지난 해 한국거래소는 신라젠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한 바도 있다.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