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즈뷰티 이서준 기자] 5월 증시는 어떻게 움직일까.
대내외 경제 환경의 악화로 코스피가 밸류에이션부담이 커지는 데다 외국인들이 지난달과는 달리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설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활황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증권사들은 이달 중 코스피 밴드를 1960~2080포인트로 잡고 있다.
2일 증권계에 따르면 증시전문가들은 국내경제는 저성장기조를 보이고 있고 이달에도 세계경제는 부진할 것으로 보여 증시는 이달 중에 추가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2000선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코스피지수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점을 감안할 때 이달 중에 증시가 활기찬 모습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양증권 김지형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 전환 가능성과 함께 그동안 지수 상승을 견인하던 외국인 투자가의 센티멘트가 약화될 수 있다”며 “코스피 되돌림 장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사연구원들은 1분기 상장사들의 영업실적을 봤을 때 코스피 이익전망치가 높아지고 있지만 수출이 부진하고 내수도 소비위축과 설비투자 축소로 이익모멘텀이 밝은 편은 아니라고 밝혔다. 상장사들이 이런 여건아래서 지속적으로 매출 성장을 이루고 높은 실적증가세를 견지해 주가가 힘찬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5월의 증시를 압박할 대외요인으로 미국의 6월 금리인상과 국내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중국A주식의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 여부 등이 꼽힌다.
교보증권 김형렬 연구원은 “5월 투자환경이 호의적이지 않다”며 “뚜렷한 매수주체를 찾는 것이 쉽지 않고 펀더멘탈 역시 상승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김형렬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어 투자환경에 호의적인 변수는 아니며 중국 A주식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은 투자심리 약화를 초래 주가를 후퇴시킬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뿐더러 “북한의 핵실험 우려 등이 환율 및 외국인 수급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렇지만 5월 증시가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공격적인 투자는 기대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상장기업들의 실적개선 폭이 큰 점은 주가의 추가상승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사의 한 애널은 최근 2개월 동안 주가 상승폭이 큰 부담은 있지만 1분기 상장사들의 상당수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해 전반적으로 실적개선폭이 큰 것은 추가상승의 힘이 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 한요섭 연구원은 5월 코스피 예상 밴드로 1960~2080포인트를 제시하며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내놨다.
NH투자증권 이준희 연구원도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위험자산 선호심리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최근 BoA메릴린치가 아시아·신흥국 증시에 대해 지난 5년 동안 유지해온 약세의견(bear view)을 접고 투자의견을 상향하는 등 외국인 시각의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