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비즈온 이재경 기자]신세계와 롯데 등 대기업들이 와인수입시장 지배력이 커지면서 전통의 와인수입1위업체 금양은 매각되고 길진은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그 사이 와인수입액은 꾸준히 늘어났고 선택다양성이 늘어나고 가격은 낮아졌으나 여전히 소비자들은 가격이 불만이다.
2012년 1억 4726만달러였던 와인 수입액이 꾸준히 늘어 2016년 1억9,145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와인수입액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은 수입와인의 ‘선택다양성’에 상대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이 와인시장에 참여하면서 1만원대 와인이 대량보급되는 등 와인가격 인하가 이뤄졌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가격만족도는 여전히 낮은 편이고 실제로 다른 품목대비 수입가격과 판매가격 차이도 여전히 크다.
한국소비자원이 수입와인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20대 이상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해 11월 온라인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p)를 실시한 결과, ‘선택다양성 만족도’가 5.26점(7점 만점 기준)으로 가장 높았고, ‘품질 만족도’(4.71점), ‘가격 만족도’(4.69점)의 순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발표했다.
주로 소비되는 수입와인의 원산지는 기존의 칠레·프랑스·이탈리아·미국 등에서 호주·스페인 등으로 확대되었으며, 레드와인 뿐 아니라 화이트와인, 발포성와인(스파클링와인) 등 다양한 종류의 와인이 소비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와인의 용량 및 포장 용기도 750㎖ 병 위주에서 소용량의 파우치·컵·캔 및 2ℓ 이상의 대용량 용기 등으로 다양화되었으며, 가격 또한 1만원 이하부터 10만원 이상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매우 확대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한편, ’16년 7월부터 ’17년 6월까지 수입와인의 평균 수입가격과 판매가격의 차이를 살펴 본 결과, 레드와인은 평균 11.4배, 화이트와인은 평균 9.8배로 오렌지주스 2.0배, 맥주 6.5배, 생수 6.6배 등 다른 품목 대비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이처럼 수입와인의 수입가격 대비 국내 판매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이유에 대해 "세금 외에도 운송 및 보관료, 임대료 및 수수료, 판매촉진비, 유통마진 등의 유통비용이 주요 원인인 것같다"고 평가하며 "중소수입사들의 시장 참여 확대 등 가격경쟁 활성화를 위한 유통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